AI가 설계도까지 생성… 조건 입력하니 1분에 100여개 쏟아져
지난해 12월 서울 관악구의 아이디어오션 본사. 컴퓨터 화면에 뜬 날개 모양 도면에 움직이는 영역과 고정되는 영역을 설정한 뒤 ‘생성’ 버튼을 누르자 움직이는 비행기 날개 설계도 100여 개가 1분 만에 생성됐다. 모두 현실 세계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링크(뼈), 조인트(관절), 액추에이터(근육)까지 세세하게 구현됐다. 설계도를 만든 것은 아이디어오션의 인공지능(AI) 설계 설루션 ‘메테우스’다. 기존에는 박사급 엔지니어가 몇 주 동안 매달려야 했던 설계도를 원하는 만큼 생성해준다. 현실의 물리 법칙까지 학습해 실제 세상에서 제대로 구동되는 설계도만 내놓는다. 김중호 아이디어오션 대표는 “사용자가 직접 설계할 필요 없이 조건만 입력하고 쇼핑하듯 여러 설계도 중에 고르기만 하면 된다”며 “앞으로는 ‘로봇 팔 만들어줘’라고 입력만 하면 설계가 나오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생성형 AI가 모든 제조의 기본이 되는 ‘설계’ 영역에까지 진입하고 있다. 설계는 지금까지 사람의 경험과 직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물리 법칙을 학습한 AI는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단 몇 분의 연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하나하나 설계도를 그릴 필요 없이 AI가 그려준 후보 중 최적의 설계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